728x90 반응형 추억은 낙엽처럼515 부락산 둘레길을 걷다. 우산을 쓰고 걷는다는 건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많이 되는 것 같다. 우산을 들고 걷는 것 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사진을 찍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불편함을 이끌고 터벅터벅 둘레길을 걷는 기분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연일 계속 비가 내린다. 집중호우 지역의 피해도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는 수해와는 전혀 상관없는 지역이다. 20년 이상을 이곳에 살면서 그 흔한 도로 침수조차 목격해 본 적이 없다. 재난 방송을 보지 않았다면 비가 그렇게 많이 왔는지도 피해가 그렇게 심각한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다. 수해 없는 동네에 사는 것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글을 계속 진행하기에 앞서 이 번 수해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둘레길 투어.. 2022. 8. 14. 새벽 4시 30분 - 인상적인 한 때 마른장마가 끝나고 다시 시작된 장마를 매스컴에서는 2차 장마라고 칭했다. 2차 장마? 그럼 9~10월에 오는 늦장마는 3차 또 4차 장마쯤 되려나? 하여간 밤 새 어마어마한 양의 비가 내렸다. 물 폭탄처럼 하늘에서 퍼부어 대는 통에 밤 잠을 설쳤다. 뒤척뒤척... 아무리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질 않아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았다. 새벽 4시경... 빗줄기가 잦아드는 것 같아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섰다. 비가 내리기 때문인지 밖은 서늘했다. 한 참을 걷다 작은 놀이 공원에 도착을 했을 무렵 빗줄기가 굵어졌다. 굵은 빗줄기는 잠시 피해가자 싶어서 정자 밑에 서 있었다. 그때 나는 보았다. 가로등에 비친 거센 빗줄기를. 휴대폰을 꺼내 그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으나 눈으로 보는 것 과는 다른 모습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 2022. 8. 9. 마당 캠핑과 이불 빨래 금요일 오후, 퇴근하자마자 시골집으로 갔다. 지난주에 조카사위를 맞이하느라 떠벌여 놓은 살림살이를 정리하려고 들렀다. 싱크대에 나와 있는 그릇 들을 찬장에 넣고 냉장고 속에 아무렇게 쑤셔 넣어둔 음식들도 정리했다. 내가 청소기로 집안의 먼지들을 정리하는 사이 남편과 딸내미는 마당에서는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딸은 솥뚜껑에 삼겹살을 구워 비빔면에 올려 먹었고 남편은 숯불에 닭을 구워 소주 한잔을 마시고 있었다. 딸내미가 만든 비빔면으로 저녁을 먹고 남편이 만든 숯불 닭구이로 맥주 한 모금을 마시니 정말 캠핑장에 와서 캠핑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평화로울 수는 없는 좋은 날이었다. 하지만 계속 눈누난나~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집주인 없는 집안의 살림살이를 자의로 맡았으니 맡은 바 본분을 다해야 .. 2022. 7. 31. 소주 한 잔 일요일에 예비 조카사위 환영식을 거하게 하느라 몹시 피로했다. 조카딸 시집보내는 것이 못내 서운했던 남편은 일찌감치 꽐라가 되어 예비 조카사위에게 조카딸을 잘 부탁한다고 눈물을 머금고 거듭거듭 당부를 했다. 남편은 아버님을 요양원에 보내고 난 이후부터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맘 좋게 생긴 예비 조카사위는 예비 처삼촌의 눈물에 살짝 당황하더니 연신 알겠다고 그렇게 하겠다고 믿음직스럽게 굴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결혼을 하고 양가가 서로 식구로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 것 같다. 그 힘든 일을 우리 조카 딸랑구가 해 냈다. 대견하다. 예식장이 없어 결혼식은 올 해를 넘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모쪼록 잘 살았으면 한다. 조카 딸내미 시집보내는데 그 난리였으니... 우리 딸랑구 이제 시집.. 2022. 7. 25. 아버지와 옥수수 아버님이 계신 요양원에 들러 아버님을 모시고 시골집으로 왔다. 한시적으로 허용된 요양원 외출이 이번 코로나 확산 사태로 금지될까 봐 서둘러 외출 신청을 했었다. 아버님은 작년 9월에 노환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신 이후, 10개월 만에 집으로 오셨다. 남편은 더 늦기 전에 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싶어 했다. 자기 혼자서도 충분히 아버지를 케어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지만 휠체어를 탄 아버지를 승용차 안으로 옮기는 첫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아버지를 달랑 안아서 승용차에 태우면 되겠지 했다는데... 통나무처럼 뻣뻣해진 아버지는 좀처럼 달랑 들리지 않았고 남편이 손만 대도 아프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셨다. 의욕만 앞서고 모든 것이 서툰 남편을 발 벗고 도와줘야 할 시간이 되었다. 남편에게 당신이 아버지의 겨.. 2022. 7. 17. 복숭아와 자두 복숭아의 계절이 돌아왔다. 울 엄마가 생전에 제일 좋아하시던 과일이 복숭아였다. 엄마가 좋아하던 복숭아를 일주일에 한 박스씩 해치우고 있으니 나 또한 복숭아를 좋아하는 걸까? 나는 수박을 제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과일 취향도 바뀌나 보다. 하여간 달콤한 과즙을 뚝뚝 떨어뜨리며 복숭아를 한 입 츄릅 베어 물면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곤 한다. 복숭아는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행복한 맛이 난다. 그런데 남편은 복숭아 말고 자두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선 완전 자두 광이다. 시큼한 자두 한 입을 베어 물면 희열을 느낀다나? 그래서 시골집에는 자두나무도 몇 그루 있다. 남편은 이른 봄부터 자두나무 관리를 하느라고는 했지만 단 한 알도 수확하지 못했다. 작년엔 자두를 처치 곤란할 정도.. 2022. 7. 9. 복근을 위한 세레나데 ♪♬~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앞다리가 쏘~옥 뒷다리가 쏘~옥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 꼬~물꼬~물 꼬~물꼬~물 꼬~물꼬~물 올챙이가 뒷다리가 쑤~욱 앞다리가 쑤~욱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 ♪♬~ 뭐 하냐고? 나 지금 동요 올챙이와 개구리를 부르면서 복근 단련하는 중이야. 아이고.... 힘들어! 사실... 얼마 전부터 아침저녁으로 프랭크 운동을 시작했거든. 5월 말부터 시작을 했으니 한 달이 넘었나 봐. 처음엔 10초도 못 버티는 저질 체력이었는데 이제는 2분도 거뜬하게 버틸 수 있는 몸이 되었다~는 거디다!! 하하하!! 그래서 뱃살은 많이 빠졌냐고 물으면 뭐 그닥 드라마틱하게 빠졌다는 답은 못 하겠지만 배 둘레의 핸들이 좀 얇아지긴 했어. ㅋㅋㅋ^^ 스톱워치를 켜고 올챙이와 개.. 2022. 7. 3. 산딸기, 머위, 산양삼 그리고 청계란 - 고향 나들이 한 동안 코로나 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 했다. 그래서 금요일에 연차를 내고 2박 3일 일정으로 봉화에 다녀왔다. 내 고향 산골은 6월이 되면 산딸기가 지천으로 익어간다. 올 해도 그 곳에는 산딸기가 빨갛게 열려 있었다. 50년 만에 찾아 온 지독한 가뭄이라 열매가 예전처럼 크고 실하지는 않았지만 고향에 왔다는 걸 실감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한 움큼 따서 입 안에 털어 넣으니 그 새콤함과 달콤함이 온몸으로 끼쳐왔다. 추억의 산딸기 맛... 그리고 떠오르는 또 하나의 기억이 있다. 산딸기 가시에 긁혀서 팔뚝이며 종아리에 상처가 가득했던 기억. 역시나 어제도 산딸기 한 줌 따고 팔뚝에 상처가 생겨버렸다. 장화신을 생각만 했지 팔토시 할 생각은 못 했다. 팔은 따끔거리고 모기는 자꾸 귓가에서 앵앵거렸다. 그래.. 2022. 6. 5. 잠이 오지 않을 땐 블로깅을 하자 종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아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프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온몸에 힘이 쭉 빠져 움직일 때마다 힘이 들었다. 아무래도 코어 운동을 너무 열심히 했나 보다. 가벼운 몸살기 때문에 퇴근하자마자 잠자리에 들었더니 새벽에 또 이렇게 잠이 깼다. 나이가 있어 그런지 새벽에 한 번 깨면 잠이 오지 않아 늘 서너 시간은 뒤척거리다 다시 잠이 들곤 했다. 그때마다 휴대폰으로 너튜브를 보곤 했는데 오늘은 이렇게 블로그에 들어왔다. 노트북을 바꿨더니 자주 들어오게 된다. 때마침 휴대폰도 딸이 쓰던 갤럭시 노트 10+ 5G 으로 바꿨다. 폰카 사진이 마음에 든다. 위 사진은 출근길에 대충 찍었던 쥐똥나무꽃 사진이다. 문득 20년 전쯤에 3:4 비율로 찍히던 똑딱이 카메라가 생각났다. 그 똑딱이 카.. 2022. 5. 31. 다들 해 봤다는 MBTI 성격 유형 검사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MBTI 성격 유형 검사라는 걸 한 번 해 봤다. 네이버 검색창에 " MBTI 검사"라고 치니 무료로 검사할 수 있는 사이트가 나왔다. https://www.16personalities.com/ko/%EB%AC%B4%EB%A3%8C-%EC%84%B1%EA%B2%A9-%EC%9C%A0%ED%98%95-%EA%B2%80%EC%82%AC 무료 성격유형검사 | 16Personalities 혹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정직하게 답변하십시오. www.16personalities.com 내 성격 유형은 INFJ... 외향형이 17% 밖에 안 돼? ㅎㅎ 백퍼 동의할 순 없지만 그럭저럭 대충 그런 것도 같다. 심심하니 별 짓을 다하는 구나... 2022. 5. 29. 2022년 5월 26일 목요일 밤에 비가 조금 왔나 보다. 며칠 전부터 공원의 쥐똥나무가 시들시들 말라가고 있었는데 밤새 내린 비로 해갈이 조금은 되었을까? 너무 오랜 시간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심해졌다. 조금만 더 비가 내렸으면 좋으련만.... 이젠 완전히 여름으로 들어선 것 같다. 이 번 여름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만 해도 더워진다. 그렇긴 하지만 계절을 뛰어넘을 수는 없으니 주어진 날을 충실히 사는 수밖에. 요즘 들어 늙음에 대한 죽음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당장 생을 마감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상상도 할 수 없는 물음 앞에 내가 돌봐야 하는 모든 것들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건강해져야겠다.' 그래 건강해져야겠다. 그래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운동.. 2022. 5. 26. 냇가에 서서... 일요일 이른 아침, 딸아이 애기 때 자주 가던 냇가에 섰다. 전 날 시골 집에 버리고 온 남편을 데리러 가는 길이었다. 냇가를 지나는데 문득 아이 어릴 때 생각이 났다. 아이가 쪼꼬만 시절엔 걱정도 쪼꼬미였는데 아이가 크니 걱정도 커졌다. 키워 놓으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인생 참 어렵다. 2022. 5. 23. 이전 1 ··· 3 4 5 6 7 8 9 ··· 4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