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992 자작나무 숲의 기억 요즘 날씨가 너무 춥지?그래서 오늘은 따듯한 봄이 담긴 사진을 가지고 왔어.4월과 5월의 자작나무 숲 사진...여긴 덕암산이라고... 우리 동네에서 제일 높은 산이야.해발 164.5M의 나지막한 산인데 그 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자작나무 숲이 있어.지금도 있을까? 는 잘 모르겠어.15년 동안 그곳에 다시 가 본 적이 없거든.산이 그대로 있으니 자작나무 숲도 그대로, 아니 더 깊어졌겠지?그때 애기애기 하던 자작나무들도 이젠 거목이 되었겠다 그치?15년 전, 그 해 봄엔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매일 덕암산을 찾았던 기억이 나.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을 보면 왠지 모르게 힘든 마음이 치유되곤 했었지.사진을 보고 있으니 다시 저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겨울 자작나무 숲은 어떨까?고물 카메라를 들고 다시 가.. 2025. 12. 30. 타임 슬립한 기억 백석의 시가 생각나는 밤이다.차가운 밤이다.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나타샤를 사랑은 하고눈은 푹푹 날리고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나타샤와 나는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눈은 푹푹 나리고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 한다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눈은 푹푹 나리고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전문 -눈 내리는 차가운 밤이면 항상 이 시가 생각나곤 한다.꽃에 향기가 있듯 차가운 눈(雪)에도 향기가 있다.쓸쓸하고 .. 2025. 12. 14. 제발 부탁이야... 단풍이 예쁘지?지난 주말에 옆동네 공원에 놀러 갔다가 찍었어.빨간 단풍잎 사이로 햇살이 반짝거리는 걸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못 담았어.단풍나무 아래 밴치에 앉아 있는 중년의 남녀 때문에 조심스러워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어.그들의 소중한 한때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거지.그나저나 곧 눈이 오면 저 빨갛던 단풍도 곧 빛을 잃겠지? 오늘 아침은 공기가 제법 매섭다.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나 봐.또 춥다 춥다 소릴 입에 달고 살겠지...계절은 시시각각 변하지만 그 계절을 대하는 태도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겨울이 오면 늘 하던 걱정을 하게 되고 말이지.이번 겨울엔 눈이 조금만 왔으면 좋겠다.제발 부탁인데 눈은 조금만... 2025. 12. 3. 가을에게 이별을 고한다.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욕실 벽과 바닥, 욕조를 반짝반짝하게 닦아내고 물을 뿌렸다.욕실 구석구석 끼었던 물때가 거품과 함께 씻겨 내려가니 속이 후련해졌다.청소를 끝내고 잠시 쉬었다가 옷장 정리도 했다.여름옷은 세탁을 해서 옷장 깊숙이 집어넣고 옷장 깊숙이 들어 있던 겨울 코트와 패딩은 꺼내놨다.겨울 맞을 준비는 이만하면 된 것 같다.그럼 이제 가을을 보내야지...환기를 하려고 열어놓은 창으로 온화하고 포근한 공기가 밀려든다.마지막 가을이 집안 곳곳에 내려앉는다.토요일 오후 한 때, 나는 가을에게 이별을 고한다. 2025. 11. 22. 인정하고 싶지 않아... 월요일 아침이었을 거야.출근을 하려고 차에 타고 기어를 P에서 D로 바꾸려는데 아무리 해도 기어가 먹통인 거야.'왜 이러지? 왜 이럴까?출근해야 하는데... 어떡하지? 오늘은 택시를 타고 가야 하나? 그럼 내일은?'두 달 전에 차량 점검을 하면서 소모품을 모조리 갈아서 거의 새 차를 만들어 놨는데...당황스러운 순간이었어.그러다 문득 기어가 먹통인 이유를 알게 됐어.시동을 켜지 않았던 거야.시동도 걸지 않고 기어 변속을 하려고 발버둥을 쳤던 거지.하... 참.... 나 왜 이러냐?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총기가 예전만 못 하다는 말은 이럴때 쓰라고 만들어진 말이지?참 어이없어. 황당하기도 하고 말이야.인정하기 싫지만 진짜 인정하기 싫지만...나도 이젠 늙어 가나 봐. 2025. 11. 20. 알고리즘의 패악 목이 따끔 거린다. 거울을 들고 입을 벌려 목구멍을 들여다보니 편도가 살짝 부었다. 감기가 오려나?종합감기약 한 포를 짜 먹고 잠자리에 누워 휴대폰 게임 앱을 열었다.게임을 하다 말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 게임앱을 삭제했다.그동안 알고리즘 따위의 휘둘림에 마음을 맡기다 길을 잃었던 것이다.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늘 그렇게 저렇게 떠밀려가면서 살아가지 싶은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가뜩이나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인데 나는 어쩌자고 게임에 넋을 놓았을까? 숏폼도 마찬가지...제발 정신 좀 차리자.더 이상 헤매지 말아야지?그래 더이상 헤매지 말자.정신 챙겨! 2025. 11. 19. 평균염도 0.5%의 저염 김밥 만들기 새벽 4시, 쌀 두 컵과 오분도미쌀 한 컵을 깨끗하게 씻어 30분간 불렸다가 전기 압력솥 일반밥모드로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는다.얼마 전 건강을 생각해서 식용유를 올리브유로 바꾸고 염도 측정도 필수적으로 하고 있다.갓 지은 밥에 들기름을 두르고 맛소금을 약간 뿌려 밥을 비볐다.간은 하는 둥 마는 둥... 염도계도 거의 반응이 없다.그런데 갓 지은 밥이라 그런지 고소하고 달큰했다.저염 합격!단무지는 염도가 너무 높아서 김밥 재료에서 삭제.(언젠가 무심코 염도계로 김밥용 단무지를 찔렀는데 염도가 무려 1.7이었다.ㅎㄷㄷ...)오늘 김밥에 들어갈 속 재료는 오이, 당근, 우엉, 유부, 계란, 게맛살 이렇게 여섯 가지다. 먼저 백오이는 껍질을 벗겨 칼륨을 최소화하고 배를 4등분으로 길게 갈라 속을 빼고 다시 길게.. 2025. 11. 15. 마음이 그리는 궤적 고요한 새벽...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한 동안 나는 이 푸른 적요의 새벽을 잊고 있었다.외면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일찍 일어나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탓도 있다.그래서 모든 것이 숙제처럼 느껴져 이 푸른 새벽의 적요를 더 이상 적요롭게 느낄 수가 없었다.마음의 문제였다.단단히 챙겼던 마음은 한순간에 무너져버리기도 한다. 그것을 사람들은 나약함이라 부른다.어디서 시작되는지 모를 그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라는 건지...나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다.그래서 바람만 불어도 흔들리는 마음으로 삶을 지속하고 있다.마음... 힘든 언어다.그러나 언제부턴가 이 힘든 마음에 감사함이 조금씩 깃들기 시작했다. 감사한 마음...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이 새벽의 적요를 느낀다. 2025. 11. 14. 주말권 아침 주말권에 들어온 목요일 아침...그렇지 않아도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 당황스러운데 이 번주는 유난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벌써 목요일이니... 아침마다 이현우의 음악앨범을 들으며 출근을 한다.언제부턴가 목요일만 되면 촤디께서 주말권이란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주말권... 나는 그 말이 참 좋다. 그런데 요즘은 그 말을 어제 들었는데 오늘 또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아오~ 정말 이놈의 시간... 가지 못하게 전봇대에 묶어 놓을 수도 없고... 참...혹자가 말하길... 뭔가 색다른 일을 하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 든다는데... 또 뭔가 색다른 일을 찾아야 하나? 그러기엔 익숙하고 편안하고 매일매일이 무난한 이 상태가 좋기는 하다.전에 어떤 과학 유튜브에서 봤는.. 2025. 11. 13. 코스피 상승이 주는 떡고물 NXT거래소가 생기면서 주식거래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그래서 퇴근 후에도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지난 6월부터였을 거다.마이너스 30%였던 내 계좌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동안 모든 소나기를 온몸으로 처맞으며 긴긴 물림의 시간을 오롯이 견뎌낸 보람이 있었다.그리고 5개월 반이 지난 지금 계좌에 찍힌 금액은 원금의 딱 두 배다. (이만하면 주식 투자에 재능이 있는 게 아닐까? ㅋㅋ)물론 그것은 코스피 상승이 주는 떡고물인 걸 잘 안다.상승장에는 뭘 사도 수익을 준다는 말이 있다.그 5개월 반 동안은 매수를 하는 족족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이내에 수익이 났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모든 것은 불확실하지만 확실한 건 "나는 절대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5. 11. 11. 야생화(감국)와 곤충(호리꽃등애 그리고 등애) 시골집에 서식하는 감국이다. 가을에 꽃이 피면 향기가 좋다고 남편이 애지중지하는 야생화다.서리가 내려 전부 시들어 버린 줄 알았는데 아직 싱싱한 꽃무더기가 있었다.국화과는 추위에 강해서 웬만한 추위에는 냉해를 입지 않는다는 걸 깜빡했다.포근한 날씨에 꽃을 찾는 손님이 많았다.그중에 카메라에 잡힌 호리꽃등애와 등애다.작은 바람에도 꽃은 흔들렸고 꽃이 흔들리면 꽃에 앉은 곤충들도 꽃을 따라 흔들거렸다.결국엔 행동이 젊잖은 곤충만 사진에 담겨 있다.젊잖은 혹은 느린 혹은 꽃에 대한 집념이 강한 개체만이 선택 됐다. 음... 설명이 좀 장황한가?쉽게 말하자면 내 행동이 민첩하지 못해 느린 곤충만 사진에 담겨있다는 뭐... 그런 뜻이다.꽃무더기 앞에 한참을 쭈그리고 있었더니 연신 재채기가 났다. 꽃가루 알러지가 .. 2025. 11. 10. 시골 나들이 오늘은 어제와 다른 하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비가 온다고 하더니 날만 쨍했다.요즘은 활력이라는 게 조금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오랜만에 시골집에 다녀왔다.내가 시골집에 가지 않은 동안 삼색고양이 삼순이는 새끼를 두 번이나 낳아 대가족을 이루고 있었다.남편 말에 의하면 육아를 끝낸 삼순이는 요즘 마실 다니는 낙으로 사는지 한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집에 붙어 있었다.삼순이는 내가 차에서 내리자 어슬렁 거리며 다가오더니 내 다리에 자기 몸을 비비며 영역표시를 했다. 그러다가 내가 손을 뻗어 만지려고 하니 곧 뒷걸음질 치며 나와의 거리를 유지했다.만지는 게 싫다는 거지... '근데... 저는 내 다리를 시도 때도 없이 마구 비비면서 내가 저를 만지는 건 왜 안된다는 거야.. 2025. 11. 9. 이전 1 2 3 4 ··· 8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