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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5/02 (금) 12:45 4월 15일에 염심리 냇가에서 잡아온 우렁이... 우렁이를 구렁이라고 부르던 어떤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엄마는 우렁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우렁이를 구렁이라고 부르는 아이에게 발음을 가르쳤다. "자, 엄마 입모양을 잘 보고 따라 해 봐. 우렁이!" "구렁이" "구렁이가 아니야. 자, 천천히 따라해 봐. 우!" "우" "렁!" "렁" "이!" "이" "우렁이!" "구렁이" '!' 그렇게 몇 날을 아이와 아이의 엄마는 우렁이와 구렁이를 목 놓아 불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갑자기 우렁이에게 짠돌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고 그때부터 우렁이를 "짠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 후에... 아이와 아이의 엄마는 더이상 우렁이와 구렁이를 목 놓아 부.. 2008. 5. 2.
중간고사 스트레스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4/21 (월) 14:28 중간 고사는 아이가 보는데 왜 아이의 엄마인 내가 힘이 들어야 하는 걸까? 하긴... 나도 마지막 고개가 하나가 남기는 했다. 또 "힘을 내어 보자구!" 라고 두 주먹 불끈 쥐고 다짐을 해보지만 풀어진 나사처럼 자꾸 느슨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날씨도 맘에 안들고... 증말 짜증 지대~루다~악! 덴장... 2008. 4. 21.
아주 작은 꽃다발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4/20 (일) 10:09 지니가 꽃마리와 주름잎 꽃을 잔뜩 뜯어 화장지로 싸서 만들어 준 꽃다발... 세상에서 제일작은 꽃다발 속에 담겨진 세상에서 제일 큰 기쁨. 나의 기쁨은 지금 자기 아빠랑 영화를 보러 영화관엘 갔고 나는 어제 더위를 먹었는지 몸이 션찮아 쉬고 있는 중... 그런데... 이렇게 혼자 가만 있으려니까 또 기운이 펄펄 나는 것 같다. 오후엔 할 일이 또 있으니... 조금만 더 기운을 내 보자구! 2008. 4. 20.
열대어와 우렁이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4/16 (수) 10:25 지니: 엄마, 강아지 키우고 싶어요. 엄마: 안 돼! 지니: 엄마, 병아리 키우고 싶어요. 엄마: 안 돼! 지니: 엄마 미워ㅜ.ㅜ 엄마: 음... 엄마가 열대어 사줄게 울지마. 병아리와 강아지를 대신해서 우리집에 입주한 열대어 다섯마리... 작은 어항에 파랑색 바이오 샌드를 깔고 물 위엔 부레옥잠 새순을 뜯어 띄워 놓았다. 요즘은 하루 종일 어항에 손을 넣고 열대어랑 교감을 하는 아이... 그 덕에 어항속의 물은 늘 뿌옇다. 그래서 맨날 물을 갈아주고 있는데... 잘 살래나? 며칠 전에 염심리 냇가에 갔다가 잡아 온 우렁이도 작은 어항에 넣고 키우는 중인데... 뭘 먹여야 할지 몰라서 열대어가 먹는 먹이를 나눠주고 있다. 이 것도 잘 살래나? 2008. 4. 16.
거리에서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4/10 (목) 14:06 하늘을 올려 봐도 땅을 내려봐도 세상은 온통 꿈에 젖어있었다. 온통 환상에 잠겨 있었다. '언제쯤이면 그 꿈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언제쯤이면 그 환상에서 헤어날 수 있을지...' 거리에서 무심코 던진 물음이 창공으로 아련하게 번질즈음 세상은 더 이상 꿈에 젖어 있지 않았다. 더 이상 환상에 잠겨 있지 않았다. 2008. 4. 10.
벚꽃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4/08 (화) 10:44 오래 전, 저 사진 속의 거리엔 가문비나무가 심겨져 있었다. 그래서 가을만 되면 무섭게 떨어지는 뾰족한 낙엽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고 걸어 다닐 수가 없었다. 그러다 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무렵, 길거리의 가문비나무는 모두 종적을 감췄고 어린 벚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아이가 크는 동안 벚나무도 제법 큰나무 티를 내며 이젠 향기로운 꽃잎을 나무 한가득 품고 있다. 오후 햇살을 받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향기로운 꽃잎을... 머지않아 그 짧은 생을 마감하며 꽃비가 되어 사라질 향기로운 꽃잎을... 2008. 4. 8.
쇠뜨기의 진실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4/06 (일) 12:44 검색을 해보니 이 뱀머리를 닮은 것이 번식을 담당하는 쇠뜨기 생식경이란다. 생식경에서 포자를 퍼뜨리는 임무가 끝나고 시들기 시작하면 땅 속에 있던 줄기에서 잎이 나온다고... 진달래나 개나리처럼 꽃이 먼저피고 잎은 나중에 나오는 경우였다. 2년전 이슬이를 찍을때, 이 풀이 무슨 풀인지 궁금했었다. 어릴때 쇠뜨기풀이라고 불러 왔었지만 저 뱀머리처럼 생긴 것이 쇠뜨기라고 하길래 어릴 때 알았던 이름이 잘 못 된 이름인지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이것들은 다른 기능을 하는 같은 種이였던 것이다. 2008. 4. 6.
매화의 백일몽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4/05 (토) 10:44 (2006/04/14/ 살구꽃) 2006년 봄으로부터 2년이란 시간이 멀어졌다. 의식의 수면위로 불쑥 튕겨져 나온 그 봄 날 한 때의 기억이 흘러간 시간만큼의 거리감과 이질감이 없는 것을 보면 나를 둘러 싸고 있는 나만의 시간은 여전히 그 때의 그 시간 속에 머물러 있고 내가 애써 외면해왔던 기억들은 여전히 그 때의 그 자리를 서성이고 있었나 보다. 2008. 4. 5.
2008 수선화와 법랑 주전자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4/02 (수) 09:08 2년만에 다시 수선화를 만난 법랑 주전자... (2006/03/수선화와 법랑 주전자) 물가가 많이 오르긴 올랐나 봐. 작은 수선화 화분이 그때는 2천원 했는데 지금은 3천원 하더라. 화분 크기도 쬐끔 줄었고... 개업한 꽃집이 있어서 들렀다가 아레카야자, 관음죽, 아이비, 스파티필름, 호야, 부레옥잠 등의 식물 모종과 분갈이 전용 혼합토 한 포대를 사와서는 오랜만에 흙장난을 했지. 다른 건 다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수선화는 모종 화분 채로 법랑주전자에 담아 뒀어. 처음에 담았을 땐 모종 화분이 주전자 주둥이보다 훨씬 작아서 주전자 안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거야. 그 것도 나름 대로 괜찮겠다 싶었는데 자꾸 들여다 볼 수록 주전자 안에서 간신히 꽃대만 올.. 2008. 4. 2.
만우절을 기다리는 아이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4/01 (화) 07:57 일어나야지?하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는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말했다. "오늘은 만우절이네?" 평소 즐겨보는 만화에서 만우절을 소재로 다룬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아이는 만우절을 기다렸다. 그때가 겨울이었으니 정말로 오랫 동안 기다렸다고 해야 할 것이다. 아이가 침대에서 천천히 데굴데굴 바닥까지 굴러 내려와 방바닥을 기어나오면서 피식 웃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저것이 무슨 거짓말을 얼마나 할려고 저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부스스한 모습으로 변기위에 앉아 머리를 긁적이며 일을 보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서 조용히 말했다. "너무 심한 거짓말은 안 돼?" 아이는 하품을 하며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하긴... 친구들한테 당하지나.. 2008. 4. 1.
음악 한 곡의 시너지 효과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3/31 (월) 05:48 5시에 울리는 알람을 끄려고 휴대폰을 열었더니 문자 3통이 도착해 있었다. 31일 0시 9분에 도착된 **텔레콤 인증번호. 남편이 휴대폰 벨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소파에 앉아 투덜거리길래 쌈박한 원음벨 하나를 선물해 주려고 모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 들어갔었다. 홈페이지에 로그인을 하자마자 비밀번호 변경화면이 뜨면서 인증번호를 입력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증번호 신청 버튼을 눌렀는데 "시스템 사정상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팝업만 뜨고 인증번호는 문자로 도착하지 않았다. 아니... 30일 오후쯤에 신청한 인증번호가 자정이 지나서야 도착했으니 도착하긴 도착한 셈이다. 무려 7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려서 탈이지만.... "시스템 사정상 .. 2008. 3. 31.
잡초근성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3/26 (수) 13:07 요 파릇파릇 한 풀은 뭘까? 2주전인가? 3주전인가? 남사에서 냉이를 캘 때 딸려온 풀이야. 정확하게 말하자면 딸려 왔다기 보다는 아이가 캐왔다고 해야겠지. 그 때, 아이가 냉이라며 한줌 캐왔었는데 나는 냉이가 아니라고 말했지. 그랬더니 아이는 그것을 집에 가져 가서 화분에다 심어 보겠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그러라고 했는데 막상 집에 와보니 흙이 없었던 거야. 그래서 어떡해, 그냥 화초(스파티필름) 옆에 심어 두라고 할 수밖에 없었지. "화초야, 얘들이랑 같이 살자." 그러면서 정성스럽게 꽃다지랑 벼룩이자리를 심던 아이... (귀여워 귀여워 완전귀여워...^^;;) 그렇게 하고 며칠이 지났을까? 아이가 심어둔 풀이 시들시들 말라버리는 거야. 그래서 .. 2008.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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