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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7104

은폐된 진실 Memory of the day 2007/10/14 (일) 10:39 요즘은 알람 소리가 두번 울려야 겨우 일어나는 거 있지.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았더니 일어나기가 힘드네. 어제도 책에 정신이 팔려서 자정이 넘어서 잤어. 책(존재규명에 관한 철학서)이란 거, 거 생각보다 무쟈~게 재밌거덩.(인문학은 살아나야 한다!)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비몽사몽 책을 집어 들고 의자에 앉는데 의자 바퀴밑에서 뭔가가 빠지직~ 소리를 내는 거야. 부시시하고 흐릿한 눈 위로 안경을 걸치고 내려다보니 글쎄.... 지니가 아끼는 모짜르트 씨디가... 씨디가... 의자 바퀴 밑에 깔려 의자 무게와 나의 이 육중한 몸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처참히 뽀게져 있는 것이 아닌가! 흙흙흙.... 이 일을 우얄꼬? 불법 펌질해서 씨디로 구우려면.. 2007. 9. 21.
까칠거리는 오후 Memory of the day 2007/10/11 (목) 15:51 부모 또는 근친의 폭력성이 아이의 내면에 투영되어 잠복해 있다가 어느 순간 아이의 행동으로 돌출되는 폭력성, 이른 바 폭력의 재구성은 범죄일까 범죄가 아닐까? 뭔 소리여? 지니 눈탱이가 밤탱이가 돼서 왔길래 하는 소리. 친구가 때렸다나 어쨌다나... 속상해서 원...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서 련, 너 답지 않게 까칠거리고 그러냐? 애들이니까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고 녀석... 한 두 번이 아니니까 이러지... 그렇다고 그런 일에 쪼잔하게 "폭력의 재구성"씩이나 갖다부치고...비약이 너무 심한거 아냐? 그래... 그렇겠지... 이럴땐 뭐니 뭐니 해도 성질 드런 니가 꾹~하고 참는 게 상책이다. 그런가? 그래 그래... .. 2007. 9. 21.
에어메리 엄마 Memory of the day 2007/10/10 (수) 21:02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목이 따끔따끔하다. 나야 뭐 목만 따끔따끔하지만 우리 아이는 열이 펄펄 끓고 몸살이 왔는지 다리가 자꾸 아프댄다. 그래서 어제는 밤새 다리 주물러 주고 물 수건 갈아 주느라고 고생이 많았지. 아침에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학교를 보내지 말까 하다가 보냈다. "공부하다가 힘들면 선생님한테 아프다고 말하고 조퇴해서 집에 와?" 그랬더니 "네, 엄마." 하고 학교에 간 아이... 1,2교시 끝나면 돌아올까? 하고 기다렸는데... 특기적성 시간까지 다 채우고 돌아 오는 것이었다. 자기가 만든 허수아비 벽걸이를 들고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말이다. "엄마! 내가 만든 허수아비예요." 하면서 저걸 내 밀더니 곧바로 방으로 들어.. 2007. 9. 21.
가족 행사 Memory of the day 2007/10/08 (월) 09:09 남사에 갔었어? 응... 동안 뭘 좀 하느라 오랜시간 남사에 머물 수가 없었는데 어제는 모처럼만에 1박을 하고 왔었지. 가족 행사가 있었거든. 아버님 슬하에 삼형제들이 다 모여서 음식도 하고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고... 아침 내내 싸이에 있는 내 미니홈피에 들어가 가족 사진 올리고 형님네 홈피에 들어가 사진도 퍼 오고 그랬드랬쥐. 싸이질 했어? 응... 로긴 한 김에 일촌순회도 하고... 잠깐 싸이질에 빠져서 도끼자루 썪는지도 모를뻔~ 하다가 후딱 정신을 차리고 여길 왔지. 비비 너의 도움으로 머릿속 정리를 좀 하고 또 다시 일상을 시작해야하니까. 비비 너는 내게 그런 존재니까. 기특해^^ 쟤는 누구야? 나으~ 장질녀... 말하자믄... 2007. 9. 21.
볼펜꽂이 Memory of the day 2007/10/02 (화) 05:15 본질 앞지르기는 잘 돼가? 글쎄... 생각같이 잘 되는 것 같지가 않다야. 그것보다도... 이거 어때? 지니가 만든 볼펜꽂이 천사. 방과후 특기적성 시간에 클레이 아트(지점토 공예)를 배우고 있거든. 일주일에 하나씩 저렇게 뭘 만들어 오는데... 삐죽나온 머리카락에 눈,코,입이 너무 깜찍하지 않니? 특히 이 뭉그러진 발가락은... 귀여워 귀여워... 저걸 만들려고 그 조그마한 손가락으로 조물조물 얼마나 고심을 했을까? 생각만 해도 기특하고 귀엽고... 완전 죽음이야~ 음하하~ 이런 이런 이런.... 지 새끼가 뭘 해도 이쁘다니... 완전 중병이야. 어험... 나만 이러나 뭐? 원래 애키우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지새끼가 젤루다 이쁜 .. 2007. 9. 21.
본질 앞지르기 Memory of the day 2007/10/01 (월) 05:08 8일간... 나에 관해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들... 지체되고 정체되는 것 같아 답답한 순간들도 있었지. 하지만 나는 "나"라는 실존이기 전에 엄마이고, 아내이고, 며느리라는 본질이다. 늘 자유를 부르짖던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서 련이란 아낙에게 있어 본질에 앞서는 실존이란 한 낱 허울에 불과했다. 적어도 지난 8일 동안은 그러했다.(물론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말이 의도 하는 뜻과 지금 내가 하려는 말과의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갖다 붙인다. 왜? 꼴리니까...) 그러했다 하여도 허울뿐인 그 실존을 뒤로한 채 본질 앞에 어느 누구보다도 .. 2007. 9. 21.
오징어젓 Memory of the day 2007/09/28 (금) 19:55 얼마전 퇴근길에 남편이 물오징어를 한보따리 사와서는 오징어 젓갈을 만들어 보겠다는 거야. 그러면서 나더러 어떻게 만드는지 아냐고 묻더군. 물으나 마나 알아야 대답을 해 주지. 그래서 데쳐 먹고 국 끓여 먹으면 되겠네? 그랬더니 아니래... 자기가 한번 만들어 보겠다나? 몸이 아파 죽겠어도 설거지 한번 안해주던 사람이 어떻게 오징어 젓갈을 만들생각을 했을까 몰라? 하여간 생각할 수록 이상해서 빈정대줄까 하다가 신이 내린 기회를 요긴하게 이용해 먹자 싶어서 아무소리 않고 인터넷 검색해서 오징어젓갈 만드는 레시피를 이쁘~게 출력해 줬지. 만드는 방법은 생각외로 간단하더군. 껍질 벗긴 물오징어를 소금에 절여 숙성 시켰다가 얇게 썰어서 양념만 .. 2007. 9. 21.
모기가 싫어 Memory of the day 2007/09/21 (금) 08:04 처서가 되면 모기 입이 삐둘어 진다고 했는데... 그것도 이젠 옛말이 되었나보다. 점점 심화되는 지구 온난화때문에 한반도는 급기야 아열대기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하지? 한반도 近海에는 과거엔 보기 힘들었던 열대 어종이 보이는가 하면 사과, 배, 포도등의 농작물의 재배 한계선도 점점 북상중이며 아열대성 병해충도 빠르게 번지고 있는 추세라고 하던데... 하긴 24절기의 절대적인 기준인 기후 조건의 근본(진실)이 흔들리는데 처서를 운운하며 모기입타령하는 것도 전근대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절대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소위 포스트모던 철학을 쪼매 안다는 내가 절대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새벽녘 모기의 출현으로 고통 .. 2007. 9. 21.
뉴욕의 가을 Memory of the day 2007/09/20 (목) 05:10 어제 오전에는 오랜만에 이불 빨래도 좀 하고 스팀 청소기로 방바닥도 푹푹 삶아서 닦았다. 연일 비가 오니 끕끕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스팀 청소기로 방바닥을 닦아 놓으면 최소한 이틀 동안은 발바닥이 뽀송뽀송 하거든. 그나저나 오랜만에 노가다?를 했더니 얼마나 힘들던지 오후엔 그냥 소파에 드러 누워서 케이블만 뒤졌다. 모방송사에서 하는 창작뮤지컬을 봤는데... 오... 느낌이 세롭더군... 2부는 오늘 보여준다고 했는데... 어느 방송사에서 하는 건지... 모르겠고, 시간도 아리송하고 그렇다. 리모컨으로 손가락 운동하다가 우연히 필이 꽂혀 보게 된 건데, 오늘 그 뮤지컬의 제 2부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게 소파에 길게 .. 2007. 9. 21.
이뿐 내 뽀시래기 Memory of the day 2007/09/15 (토) 05:13 나: 요즘 엄마는 공부가 잘 안돼. 집중을 못하겠어ㅜ.ㅜ 지니: 걱정마. 놀면 되지. 같이 놀자. 나: 뭐 하고 놀아? 지니: 엄마 그것 좀 벗어 줘. 나: 이거... 치마? 입고 있던 치마를 벗어 줬더니 "아하하~ 재밌어요. 엄마~" 그러면서 저러고 놀더라. 나도 어릴때 큰언니 치마 입고 저러고 놀았었는데...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어쩌면 노는 것이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단 말인가!^^ "지니~터트려 버리자~" 그러면서 꼭 껴안았더니 "헥헥"거리며 발버둥을 치더군. 음... 정말 이뿐 내 뽀시래기... 2007. 9. 21.
엘릭트라 컴플렉스 Memory of the day 2007/09/14 (금) 05:09 지니: 난 크면 아빠랑 결혼 할래. 나: 그럼 엄마는 누구랑 결혼 하지? 지니: 걱정 마. 아빠 빌려 줄께. 나: ... ... ! 아빠 빌려 준다는 말에 어이가 없어서 입을 떡하니 벌리고 섰다가 문득 우리 아이 입에서도 그런 말이 나올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니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몰라. 그간 아이 또래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말할때 속으로 '아! 저 아이는 그런 말도 할 줄 아는 구나!'하며 얼마나 부러워했게... 알잖아. 지니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도 늦고 이해력도 다소 부족하다는 걸... 문득 작은 언니딸 은경이가 생각나네. 걔가 어릴때 늘 그랬다잖아. "엄마는 아빠랑 결혼했으니까 나는 오빠랑 결혼하면 되겠네.. 2007. 9. 21.
안절부절 Memory of the day 2007/09/12 (수) 05:53 어젠 오랜만에 산책이라는 걸 했어. 바쁘다~ 바쁘다~ 하니 더 바쁜 것 같고, 더 시간 없는 것 같고 그랬어. 그래서 여전히 해야할 일들이 많았지만 시간을 냈지. 정오가 다 되어갈 무렵에... 한 낮에 땀나는 건 여전했고 내가 걷는 곳의 풍경들도 여전했어.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달라 보이는 건...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이미 예전의 그것이 아니라는 뜻이겠지? 그렇다는 건 결국 나날이 성장을 거듭했다는 뜻이겠고... 앗싸바리~ (앗싸바리는 요즘 우리 애가 뻑하면 쓰는 말...) 집에 돌아와 아이를 기다리는데 문자가 한통 와 있더라. "지니 공부 좀 시키고 조금 있다가 보낼게요." 라고... 아이 담임 선생님이 보낸 문자메시지... .. 2007.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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