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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꽂이 Memory of the day 2007/10/02 (화) 05:15 본질 앞지르기는 잘 돼가? 글쎄... 생각같이 잘 되는 것 같지가 않다야. 그것보다도... 이거 어때? 지니가 만든 볼펜꽂이 천사. 방과후 특기적성 시간에 클레이 아트(지점토 공예)를 배우고 있거든. 일주일에 하나씩 저렇게 뭘 만들어 오는데... 삐죽나온 머리카락에 눈,코,입이 너무 깜찍하지 않니? 특히 이 뭉그러진 발가락은... 귀여워 귀여워... 저걸 만들려고 그 조그마한 손가락으로 조물조물 얼마나 고심을 했을까? 생각만 해도 기특하고 귀엽고... 완전 죽음이야~ 음하하~ 이런 이런 이런.... 지 새끼가 뭘 해도 이쁘다니... 완전 중병이야. 어험... 나만 이러나 뭐? 원래 애키우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지새끼가 젤루다 이쁜 .. 2007. 9. 21.
본질 앞지르기 Memory of the day 2007/10/01 (월) 05:08 8일간... 나에 관해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들... 지체되고 정체되는 것 같아 답답한 순간들도 있었지. 하지만 나는 "나"라는 실존이기 전에 엄마이고, 아내이고, 며느리라는 본질이다. 늘 자유를 부르짖던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서 련이란 아낙에게 있어 본질에 앞서는 실존이란 한 낱 허울에 불과했다. 적어도 지난 8일 동안은 그러했다.(물론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말이 의도 하는 뜻과 지금 내가 하려는 말과의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갖다 붙인다. 왜? 꼴리니까...) 그러했다 하여도 허울뿐인 그 실존을 뒤로한 채 본질 앞에 어느 누구보다도 .. 2007. 9. 21.
오징어젓 Memory of the day 2007/09/28 (금) 19:55 얼마전 퇴근길에 남편이 물오징어를 한보따리 사와서는 오징어 젓갈을 만들어 보겠다는 거야. 그러면서 나더러 어떻게 만드는지 아냐고 묻더군. 물으나 마나 알아야 대답을 해 주지. 그래서 데쳐 먹고 국 끓여 먹으면 되겠네? 그랬더니 아니래... 자기가 한번 만들어 보겠다나? 몸이 아파 죽겠어도 설거지 한번 안해주던 사람이 어떻게 오징어 젓갈을 만들생각을 했을까 몰라? 하여간 생각할 수록 이상해서 빈정대줄까 하다가 신이 내린 기회를 요긴하게 이용해 먹자 싶어서 아무소리 않고 인터넷 검색해서 오징어젓갈 만드는 레시피를 이쁘~게 출력해 줬지. 만드는 방법은 생각외로 간단하더군. 껍질 벗긴 물오징어를 소금에 절여 숙성 시켰다가 얇게 썰어서 양념만 .. 2007. 9. 21.
모기가 싫어 Memory of the day 2007/09/21 (금) 08:04 처서가 되면 모기 입이 삐둘어 진다고 했는데... 그것도 이젠 옛말이 되었나보다. 점점 심화되는 지구 온난화때문에 한반도는 급기야 아열대기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하지? 한반도 近海에는 과거엔 보기 힘들었던 열대 어종이 보이는가 하면 사과, 배, 포도등의 농작물의 재배 한계선도 점점 북상중이며 아열대성 병해충도 빠르게 번지고 있는 추세라고 하던데... 하긴 24절기의 절대적인 기준인 기후 조건의 근본(진실)이 흔들리는데 처서를 운운하며 모기입타령하는 것도 전근대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절대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소위 포스트모던 철학을 쪼매 안다는 내가 절대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새벽녘 모기의 출현으로 고통 .. 2007. 9. 21.
뉴욕의 가을 Memory of the day 2007/09/20 (목) 05:10 어제 오전에는 오랜만에 이불 빨래도 좀 하고 스팀 청소기로 방바닥도 푹푹 삶아서 닦았다. 연일 비가 오니 끕끕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스팀 청소기로 방바닥을 닦아 놓으면 최소한 이틀 동안은 발바닥이 뽀송뽀송 하거든. 그나저나 오랜만에 노가다?를 했더니 얼마나 힘들던지 오후엔 그냥 소파에 드러 누워서 케이블만 뒤졌다. 모방송사에서 하는 창작뮤지컬을 봤는데... 오... 느낌이 세롭더군... 2부는 오늘 보여준다고 했는데... 어느 방송사에서 하는 건지... 모르겠고, 시간도 아리송하고 그렇다. 리모컨으로 손가락 운동하다가 우연히 필이 꽂혀 보게 된 건데, 오늘 그 뮤지컬의 제 2부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게 소파에 길게 .. 2007. 9. 21.
이뿐 내 뽀시래기 Memory of the day 2007/09/15 (토) 05:13 나: 요즘 엄마는 공부가 잘 안돼. 집중을 못하겠어ㅜ.ㅜ 지니: 걱정마. 놀면 되지. 같이 놀자. 나: 뭐 하고 놀아? 지니: 엄마 그것 좀 벗어 줘. 나: 이거... 치마? 입고 있던 치마를 벗어 줬더니 "아하하~ 재밌어요. 엄마~" 그러면서 저러고 놀더라. 나도 어릴때 큰언니 치마 입고 저러고 놀았었는데...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어쩌면 노는 것이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단 말인가!^^ "지니~터트려 버리자~" 그러면서 꼭 껴안았더니 "헥헥"거리며 발버둥을 치더군. 음... 정말 이뿐 내 뽀시래기... 2007. 9. 21.
엘릭트라 컴플렉스 Memory of the day 2007/09/14 (금) 05:09 지니: 난 크면 아빠랑 결혼 할래. 나: 그럼 엄마는 누구랑 결혼 하지? 지니: 걱정 마. 아빠 빌려 줄께. 나: ... ... ! 아빠 빌려 준다는 말에 어이가 없어서 입을 떡하니 벌리고 섰다가 문득 우리 아이 입에서도 그런 말이 나올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니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몰라. 그간 아이 또래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말할때 속으로 '아! 저 아이는 그런 말도 할 줄 아는 구나!'하며 얼마나 부러워했게... 알잖아. 지니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도 늦고 이해력도 다소 부족하다는 걸... 문득 작은 언니딸 은경이가 생각나네. 걔가 어릴때 늘 그랬다잖아. "엄마는 아빠랑 결혼했으니까 나는 오빠랑 결혼하면 되겠네.. 2007. 9. 21.
안절부절 Memory of the day 2007/09/12 (수) 05:53 어젠 오랜만에 산책이라는 걸 했어. 바쁘다~ 바쁘다~ 하니 더 바쁜 것 같고, 더 시간 없는 것 같고 그랬어. 그래서 여전히 해야할 일들이 많았지만 시간을 냈지. 정오가 다 되어갈 무렵에... 한 낮에 땀나는 건 여전했고 내가 걷는 곳의 풍경들도 여전했어.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달라 보이는 건...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이미 예전의 그것이 아니라는 뜻이겠지? 그렇다는 건 결국 나날이 성장을 거듭했다는 뜻이겠고... 앗싸바리~ (앗싸바리는 요즘 우리 애가 뻑하면 쓰는 말...) 집에 돌아와 아이를 기다리는데 문자가 한통 와 있더라. "지니 공부 좀 시키고 조금 있다가 보낼게요." 라고... 아이 담임 선생님이 보낸 문자메시지... .. 2007. 9. 21.
전투적인 기도 Memory of the day 2007/09/10 (월) 21:35 스물 여덟...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애를 하나 덜컥 낳았지.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얼굴을 봤는데... 조그마한 것이 정말 하얗더군. 4킬로가 넘게 태어난 아이라 쪼글쪼글 한 구석도 하나 없고... 정말 하얗고 조그마한 고깃덩이가 꼬물거리는 거다. 내가 뭘 하긴 한 것 같은데... 정말 저 아이가 내가 낳은 건지도 실감나지 않고 마냥 신기하기만 했지. 근데 신기한 것도 잠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 했다. 모유수유가 좋다고 해서 아이에게 젖을 물렸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처음 한 달 간 나는 아파서 울고 애는 배고파서 울고... 그야말로 전쟁이었지. 난 모유수유가 그렇게 힘든 건지 그때 처음 알았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 2007. 9. 21.
벌초 Memory of the day 2007/09/10 (월) 06:16 어젠 개똥이가 강원도로 벌초가는 날이라 꼭두새벽부터 대따 바빴어. 그 새벽에 노각 무침을 꼭 먹어야겠다는 거야. 그래서 어떡해... 늙은 오이 벅벅 깎아서 노각무침 만들어 줬지. 하여간 애들도 아니고 하기 싫은 일 쪼매 시키려 들면 왜 그렇게 응석이 심한지....ㅉㅉㅉ 밥 먹여서 옷입혀서 어깨도 탈탈 털어주고 잘 다녀오라고 궁뎅이도 토닥거려주고... 그렇게 보내 놨더니 오후 3시 무렵에 파김치가 되어서 돌아왔더군. 증조부 산소 앞에 잣나무가 너무 빽빽하게 심겨져 있어서 그걸 베고 오는 길이라나? 일은 혼자 다 한 것 처럼 얘기를 하는데... 톱하나 제대로 쥘줄 모르는 사람이 무슨 나무를 벤다고... 보나마나 아버님이랑 아주버님들이 다 .. 2007. 9. 21.
자책 Memory of the day 2007/09/06 (목) 22:42 나는 왜 이렇게 무능한가? 나는 왜 이렇게 참을 수 없이 무능한가. 도대체 나는 왜 이다지도 무능하단 말인가! 무능함이 뼛속에 사무쳤다. 뼛속에 사무친 나의 무능함은 눈물이 되어 떨어진다. 나는 곧 화장대 앞으로 다가가 습관적으로 티슈를 뽑아 눈물을 닦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셀수 없이 많은 티슈들이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어 휴지통에 버려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물끄러미 휴지통 속을 바라보았다. 무능함이 한스러워 흘린 그 값싼 눈물을 닦으려고 화장실용 휴지보다 훨씬 비싼 곽티슈가 반통이나 휴지통 속에서 그 의미없는 생애를 다하고 있었다. 문득 내 눈물이 곽티슈 반통만큼의 값어치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 2007. 9. 21.
극성맞은 모기 Memory of the day 2007/09/05 (수) 05:06 도톰한 양말이 필요해서 찾았는데 쉽게 찾아지질 않는다. 오늘은 옷장, 장농 정리를 좀 해야겠다. 바깥 날이 스산해서 모기들이 집안으로 몰려 들어오나보다. 어떻게 된 것이 모기약을 뿌려봐도 소용없고 피워봐도 소용없고... 더 강력한 효능의 모기약이 필요한 것 같다. 새로 구입한 마넌짜리 컴터 스피커가 절라 참하다. 음질도 이만하면 괜찮고... 아참... 스탬프 받으려면 제품 후기를 올려야하는데... 오늘은 거기서 쪼매 개기다가 희망찬 하루를 시작해 보자. 이런! 또 다시 민첩한 모기의 공격이 시작된다. 파리채가 어딨지? . . . 아침부터 또 살생을 해버렸다. 제엔장. 하지만 할 수 없다. 왜? 나도 살아야 하기때문에... 2007.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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